새 이야기

열두냥 짜리 인생

구정(鷗汀) 2012. 7. 1. 23:11

극심힌 가믐끝에 단비가 왔습니다

너무나 반가워서 창문을 열어놓고 잤습니다

개구리 소리에 고막이 따가워도

자다가 빗소리에 몇번을 뒤척였어도

상쾌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새집쟁이는

열두냥 짜리 인생이랍니다

비오는 날이며는 새집을 지을수 없으니

가리늦게 님보러 간다기도 머쓱해

할릴없이 수석 좌대를 4개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를 지내고 나니 다시 날이 맑아졌습니다

해갈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지요

저도 좌대 만들기를 그만두고

아침 일찍 부터 작업장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태어난 녀석

"회양목(도장나무) 새집"회양목은 나뭇결이 단단하기로 정평이 있어

옛부터 도장을 만드는 재료로 박달나무와 함께 귀하게 쳐 왔었는데 

3년전 수석 동호인 활동을 함께 하는 영월의 후배가

내가 새집을 만드는것을 알고 일부러 보내온 것인데

음지에서 잘 말려두었다가 이번에 처음 사용해본것입니다

사진에는 좀 흐리게 나왔지만

껍질의 결을 일부 그대로 살려 앉음 자리로 사용하였답니다

 

 

 

새집 본래의 모습을 눈에띄게 하기위해

검은 바탕으로 차 유리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제법 새집 모양은 충실해 졌지요 ㅎㅎ

 

 

-  새집지기  鷗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