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오~!!! 쿼봐디스~~~

구정(鷗汀) 2013. 5. 14. 23:28

 

 

정원의 할미꽃도 환갑이 다되어가는 5월 초순 어느날~

오늘도 언제나 처럼

새집을 만들기위한 준비를 하고있었다

 

 

 

 

 

10여년째나 된 아래의 이이 새집에는 매년 2~3회 정도 박새나 곤줄박이가 들어와

알을낳고 새끼를친후 이소해 나가는일을 되풀이해왔다

그때마다 나는 새들이 이소한 후에는

둥지 안을 청소하고 소독을 해주는 일을 되풀이 해왔다

그런데 오늘은 어미가 둥지 안으로 들어가기 쉽게 만들어준

움닫기용 헛가지와 장식용 무늬목이바닥에 떨어져 있는것을 발견하고

수리도 하고 둥지의 소독도 해줄겸해서 떼어내어 손질을 시작했다

 

 

 

 

 먼저 떨어진 헛가지를 다시 못으로 고정하고 장식용 무늬목도 신주 못을 박아 고정 시킨후

이럴때를 대비해서 준비한 나사못을 풀고 바닥을 떼어 내었더니~

 

 

 

 

오~! 쿼봐디스~~~

새집 안에있던 박새의 알이 못을 박는 충격으로

밖으로 떨어져 깨어져 버리고 말았다

모든것이 제 불찰이고 부주의에 의한 과오였습니다

시기적으로 보아 거의 새끼치기가 끝났으리라 미루어 짐작하여

내년을 위하여 일광 소독을 해 줄 요령이었으나

아직도 알이 그곳에 들어 있었을 줄이야?

 

 

 

 

 

 

 

 

그때서야 비로소 얼마전까지

둥지 바닥용 깔개 재료를 물어나르던 박새의 생각이 났다

그렇다 바로 이녀석이 어미였다

 

 

 

 

 

남은 알은 겨우 4개~

 

알의 모습을 보고 남은 알의 수를 헤어보아 박새의 알이 분명했다

박새는 11개~12개의 알을 낳는데비해

줄박이는 4~6개을 알을 낳는것으로 보아도 박새임이 분명하였다

이 과오를 용서받을수는 없다손 치더라도 남은 바램은 오직 하나-

이런 난리를 치고난 후이지만 어미새가 놀라 도망가지 않고

남은4개의 알을 성공적으로 부화시켜

건강하게 이소해 가길 속죄의 마음으로 빌뿐이다

박새 에미야~!

내 무지를 용서하고 남은 네 예쁜 아기를 잘키워 주려므나?

부탁한다

 

 

 

이렇게 부탁하고

다시 제자리에 걸어주었다

 

 

 

 

아직도 새집을 기다리는 분들의 남은 숙제를 하기위하여

와인 박스를 재활용하여 만든 새집

 

 

 

 

 

 

 

 

 

이곳에도 예쁜 박새가 날아와

첫 산란을하고

건강하게 이소해 가기를

진심으로 빌어보았다

 

- 새집지기 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