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추 가랑비속 동네 한바퀴
구정(鷗汀)
2013. 11. 8. 20:59
추적 추적 가을 가랑비가 내린다
부엌에서 바로 보이는 창앞 왕벗꽃 가지에 년전에 걸어둔 새집이 낡아서
초간단 디자이으로 새것으로 달아주고난후
하릴없이 비옷을 입고 카메라를 둘러메고 마당 밖으로 나섰다
감나무의 감이 올해도 해걸이를 하는지 눈에뜨이게 적지만
그럭저럭 새들이 먹을수있을 정도는 열렸다
앞마당 화살나무도 안지리 꽃돌도
단풍옷으로 바꾸어 입고있었다
추수한 논의 알곡을 탐하는 새들이
여기 저기서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 까치 "
현란하게 화려한 옷으로 치장한 " 꿩 "
눈이 마주치자
시큰둥하니 고개를 돌리더니 뒤뚱거리며 몸을 피한다
낚시터가 오늘따라 한가롭다
추수가 시작된 논
가을 걷이에 바쁜 까치들
좋은 동네에 사는덕에 호사를 누리는 "까마귀"
사이좋은 "멧비들기" 한쌍
이놈들은 금슬이 좋아서 거의 짝지어 다닌다
풍년가 함께 한껏 자신을 뽑내는 " 논 "
나락 베기가 끝난후 정갈한 농부의 솜씨만 남겨진 가지런한 논~
요지음은 기계로 추수를 하기때문에 보기드믄 정겨운 모습이다
이 가을~!
이렇게 그냥 보내고 싶진 않지만
잡아 둘 뾰족한 수도 없으니
하릴없이 바라보기만 할밖에~
- 새집지기 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