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야기

베란다의 진객

구정(鷗汀) 2017. 11. 30. 23:21




열린 베란다 문으로 딱새(숫놈) 한마리가 찿아들었다

유리창 안이라 밖으로 나가기도 난망인데

인사라도 하고픈 욕심에 내가 문까지 걸어 잠궜겠다

많이 놀랐겠지만 나에겐 뜻밖의 "진객"이어서 무척 반가웠다

급히 문안 인사로 두어컷 하고 날려보내 주었더니

요녀석 간도크게 멀리 가지도 않고 연못가에앉아 한참을 두라번 거리다가 훌쩍 날아갔다.

행여 고맙다는뜻은 아니었을까?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때맞추어 뒷뜰 은행나무를 방문한 오색딱따구리도

눈맞추어 주고 보냈다


-  새집지기  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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