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야기

박새의 애기 키우기

구정(鷗汀) 2011. 7. 30. 17:41

 

한 여름이 다 가려고 하는데 인공새집에 박새가 왔습니다

 

주문받은 새집이 밀려있어 새집이나 지을 요령으로

아침 일찍 정원으로 나섰는데

뭔지 느낌이 이상해서 주위를 살폈더니

박새란 녀석이 먹이를 물고와서는 제집으로 들어가려고

내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이었읍니다

새에 관한한 저도 눈치는 9단 정도는 되니까

얼른 편하게 해주려고 자리를 옮기고나서 녀석을 주시했지요

처음엔 멀리서 보는터라 새의 종류를 알수가 없었는데

녀석이 모이를 주고나서 입이 자유로워 진후에

이녀석들 부부가 서로를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듣고서

오호라~ 요녀석들이 박새 란것을 알았지요

 

 

 

바로 이 새집인데 작년에 설치해주곤 한번도 둥지를 튼적이 없었던 새집이랍니다

종전에 저는 인공새집을 조금은 화려하게 짓는 편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새들도 화려한 것을 좋아 한다는것을 설명한적이 있는데

요녀석 역시 정원의 많은 새집중에서도 훨씬 화려한 이집을 선택했네요

 

 

벌레를 물고 나타난 예쁜 박새 입니다

 

 

박새는 주의성이 아주 많아서 결코 한번에 집으로 들어가는 법이 없지요

그런데 이녀석은 특히 사주 경계를 심하게 하네요

요런 자세로 2~3분 이상 기다리며 주위를 관찰한 후에야~

 

 

집으로 들어 가려고 구멍 가까이로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는 또 한참을 지나서야 안심한듯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먹이를 먹여주고 나서 밖으로 나오기 전에도 사주 경계를 확실히 해서

안전이 확인된 후에야 비로소 다시 먹이 사냥에 나섰습니다

 

 

한참후(대략 5~7분정도 주기) 이번에는 다른 먹이를 물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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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박새 부부의 새끼키우기 장면을 사진으로 찍는 내 옆에서 한참을 놀고 있었던 쬬쬬(고양이)녀석이

한참후에 보니 이 새집이 걸려있는 모과나무에 올라가서 새집에 손을 넣으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다행이 나에게 발견 되었기에 미연에 방지 할수 있어서 다행이지

생각만해도 손에 땀이나는 광경이었습니다

 

할수없이 첨에는 좀더 높은곳으로 옮겨 주었는데도 쬬쬬가 올라가서 위협을 하기에

이번에는 새로 지주대를 만들어 쬬쬬가 타고 올라갈수 없게하여 집을 옮겨주었습니다

 

처음 모과 나무위의 박새의 집 위치와

처음 위치에서 조금 높은곳으로 옮겨 주었다가

다시 나무 지지대를 준비해서 '쬬쬬'가 올라가지 못하게 옮겨준 모양 입니다

 

 

 

이렇게 해주고나서 이틑날 아침일찍 출근 하느라고

박새 부부가 새끼를 물어 나르는지 확인하지를 못했는데

 

예민한 박새가 두번씩이나 옮긴(바로 옆이지만) 새끼들이 있는 둥지를

버리고 도망 가지않고 무사히 잘 키워 낼지가 걱정입니다 ~

 

 

 

심한비에 우면산을 비롯하여

전국 곳곳이 폭우 피해로 우울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피해가 없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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