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스 사이공 관람기

구정(鷗汀) 2010. 4. 6. 19:55

얼마전이 결혼 기념일 이었는데

큰 며느리로부터 전화가 왔었읍니다.

"아버님! 저희가 일산에서 공연중인 미스 사이공 표를 2장 예매 했거든요

두분이 손 꼭 잡고 다녀오세요~" 라는 것이었지요

 

"미스 사이공"은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2010/3/10(수)~4/4(일) 까지 공연중인데 마침 4/3(토) 티켓 이었읍니다.

한동안은 연극이랑 오페라 구경을 잘 다녔지만 한동안 뜸했던터라

기쁜 마음으로 나들이에 나섰지요.

 

퀵- 으로 보내온 티켓

 

 

초 현대식 시설의 아람누리 "아람극장" 전경-

다른 극장은 무대에서의 객석 까지의 거리가 50m 정도인데 여기는 37m로 가까워 

현장감이 좋을뿐더러음향의 사각이 없는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포스터 

 

 

극장 로비의 싸인물

 

 

로비 전경 (지하 주차장에서 바로 로비로 입장할수있다 - 3호선 정발산역에서 1분 거리))

 

 

극장 내부 객석 모습

 

 

공연을 마치고 귀가하는 관객들

 

< 미스 사이공 소개 >

 

81년의 "캣츠", 85년의 "레미 제라블", 86년의 "오페라의 유령" 89년의 "미스 사이공"을 가리켜 4대 오페라 라고 하는데 이 모두는  세계 뮤지컬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영국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 Cameron Anthony Mackintosh) 에 의해 무대에 올려 졌읍니다

그는 이중에서도 "미스 사이공"을 가장 사랑하고 자부심을 갖는 뮤지컬로 꼽았답니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영국 작곡가 엔드류 로이드 웨버와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를 만들었고 프랑스의 미쉘 쉔브루 와는 "미 제라블"과 이번 공연의 "미스 사이공"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89년에 런던의 로열 드루어리 래인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비약전 발전을 거듭해오다가 2004년부터는 최첨단 영상효과외 함께 드디어는 헬리콥터를 무대에 등장 시키기도 하고 2006년에는 캐딜락이 등장 하기도 하는등 현란한 눈요기 거리를 제공하며 뮤지컬 시장을압도해 왔읍니다.

아쉽지만 이번 무대에서의 헬리콥터 씬은 실물이 등장 하지는 않지만 3D로 영상을 구현하여 관객을 압도하는 프로펠러 굉음과 함께 헬리콥터가 객석위를 날아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박진감 있는 무대가 되었읍니다

 

또한 현란한 베트남과 방콕의 밤거리 풍경과 공산화로 통일된 정권을 상징하는 호치민 흉상과 무대장치와 안무, 음악은 한시도 관객의 눈을 다른곳에 두지 못하고 뮤지컬의 바다에 빠져들게 만들었지요

 

 

< 줄거리와 배우 >

 

1975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중이던 미군 "크리스(이건명 분-2001년 한국 뮤지컬 대상 수상 )" 는 트남 어느 술집에서 곤경에 처한 "킴" (김보경 분 -1200:1의  경쟁을 거쳐 오디션에 합격, 맘마마아등 출연) 이라는 여종업원을 도와주다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1978년-  패망한 미군이 긴박한 상황에서 베트남을 떠나는 과정(헬리콥터 씬)을 거쳐 둘은 원치않게 생이별을 하게되고 크리스는 미국에서 킴과의 환상에 시달리다 "엘렌(김선영 분 - 07년 한국 뮤지컬 대상 수상)"의 도움을 받아 이를 극복하고 엘렌과 결혼하게 된다.

한편 "킴"은 크리스와의 사랑의 분신인 "탬"을 낳아 혼자 기르게되나 반역자 낙인 찍혀 처형위기에 몰리게 되고 킴을 어려서 부터 사랑했던 킴의 정혼자 "투이(이경수 분)"가 호치민 정권하의 간부가되어 킴의 아들 "탬"을 죽이려하자 투이를 총 쏘아 죽이고 만다

여성의 몸을 팔아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 "엔지니어 - 이정열 분 - 가수출신 뮤지컬 배우)"의 도움을 받아 방콕으로 도망가서 살던 중 위선적으로 이도이(Bui Doi - 미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들의 삶을 칭하는 말) 운동을 하는 크리스의 동료 "죤(김우형 분 - 07년 뮤지컬 어워즈 남우 신인상 수상)"의 도움으로 크리스가 있는곳을 찾았지만 그에겐 이미 엘렌 이란 아내가 있는 상황에 놀란다

사랑하는 아들 "탬"의 장래를 위해 아들을 미국의 크리스에게 보내기로 하고 방콕을 찾은 크리스와 엘렌에게 아들을 맡기고 전시에 크리스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라고 주었던 권총으로 자살하여 크리스의 품에 안기어 숨을 거두는 비극적 결말로 막을 내린다.

 

 

공연중 여주인공 베트남 여인" 킴"과 미군 병사 "크리스"가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

 

 

미국의 패망으로 인한 극적인 베트남 탈출 장면으로 두사람이 헤어지게되는 그 유명한 "헬리콥터 씬-" 

 

 

                                            환락가를 묘사한 무대 장면

 

 

                                  공산화가 되어진 전후 베트남의  무대

                                호치민의 흉상과 붉은 깃발이 무대를 압도한다

  

위의 장면 동영상 바로가기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VaW0h3pbGcE$

 

 

캐딜락씬 동영상 바로가기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47Xi6WfpvxA$

 

 

< 관람 후기 >

 

오래전에 본 "캣츠"의 감흥을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아람 누리의 아람 극장은 쉬운 접근성과 쾌적한 환경, 멋진 시설로 우리를 맞아 주었지요.

며칠전 부터 심한 감기로 고생하던 아내를 불러 내세운것도 "미스 사이공"에 대한 기대감 때문 이었읍니다

 

극이 시작한 이래 1막을 마친후 갖는 휴식시간 20분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를 몰입하게한 첫장면 사이공의 환락가 풍경부터 범상치 않은 현란하고 발랄한 무대장치로 관객의 혼을 빼 놓더니 이어서 이어지는 "킴"과 "크리스"의 사랑의 장면에서는 한 순간,한마디 대사라도 놓지지 않으려고 숨소리를 죽이고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의 아름다움으로 다시한번 매료시키고 말았지요.

숨막히는 절정을 선사한 헬리콥터 씬으로 전쟁을 마감하고 전후 공산 정권으로 통일된 베트남의 상징을 호치민 흉상과 적색 깃발, 소총부대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하더니 자유분방하고 섹시함 마져 느끼게하는 율동적인 환락가의 장면과 현란한 볼거리를 선사한 캐딜락씬으로 한방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명쾌하게 표현한 연출 솜씨는 발군이라 아니할수 없었읍니다

 

또한 미스 사이공은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피어난 아름답고 처절했던 사랑을 노래 하면서도 공산 정권 치하의 잔혹성을 고발하고 전쟁 고아에 대한  문제를  제기 하기도 하며 당시의 열망이었던 아메리칸 드림의 허와 실을 꼬집기도 하는등의  시사성을 전세계에 던져 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였읍니다

 

그러나 아무리 멋진 대본과 훌륭한 연출가 제작자가 있다해도 그를 표현할 뛰어난 배우가 없다면 뮤지컬의 표현력은 반감할수 밖에 없었겠지요

그넓은 무대를 자유 자재로 쥐었다 놓았다 하며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종횡 무진으로 누빈 걸쭉한 무대 주인공 "엔지니어"역의 이정렬이 든든하게 무대의 중심을 잡아 주고있었고  가녀리고 청순 하면서도 사랑과 모성애가 강한 "킴"이란 여인역을 애잔한 목소리로 소화한 김보경과   전시에  이국 여인과의 달콤한 첫사랑, 사랑하는 여인과의 숨막히는 이별을 못잊어 하는 고뇌, 그를 도와주고 안아준 고국에서의 결혼과 예상치 못하고 만나게된 아들"탬"을 데려다 키우기로 하는 결정, 다시만난 기쁨도 잠시 싸늘한 죽엄을 눈앞에 맞을 수 밖에 없는 처철함을 동시에 노래 해야만 하는 "크리스"역의 이건명,   그외 모든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로 맡은역할을 십이분 소화해 주었기에 더욱 깊은 감명을 주지 않았나 생각 되었읍니다.

 

어쨋거나

행복한 하루 이었고

이 감흥-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오래 간직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鷗汀 吳守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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