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야기

까치 일기

구정(鷗汀) 2010. 3. 15. 00:29

지난 2월 3일

처음으로 텃밭 나무위에

집을 짓기 사작한 까치를 발견하고

매주 그의 일상을 지켜 보고있다.

 

지난주(3월 2~3일)에 살펴 보았을땐

이미 집을 다 지은듯 보였다

 

< 3월 9일(화) : 흐리다 오후부터 비조금, 진눈개비>

자료를 보면 3월 초쯤 하루에 한개씩

5~6개의 알을 낳는다고 해서

혹시나 알을 낳은건 아닐까 하고 살펴 보았지만

기척을 알수가 없었다

 

< 3월 10일 (수) : 밤새 큰눈이 10cm이상 덮였다> 

   아침 7시

   간단히 옷을 챙겨입은후

   까치 부부가 궁금해서 텃밭에 올랐더니

   예상 했던대로 까치집도 눈에 덮여 있었다

 

 

   아직도 조금씩 눈은 내리고 있었다

   잔설이 내리는 속에서도 가지에 매달린채 

   눈에 덮인 집을 근심스레 내려다 보며

   잔뜩 웅크리고  있는 까치의 모습이 보였다.

 

 

     조금의 간격을 두고 또 한마리-

    까치 부부는 그렇게 망부석이되어

    꼼짝도 않고 제집을 지키고 있었다

 

 

    계속 눈은 내리고 있다

    한참을 지켜 보아도 그대로 이다

 

 

     애틋한 마음이 되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내려오며

     생각에 잠겼다. 

 

 

    정말-  알을 낳았을까?

    낳았다면 몇개쯤이나?

    낳은 알이 몇개라도 저 눈 속에 덮여 있다면?

    눈이 녹지않고 며칠씩 계속 쌓여 있게되면 어떻게 하나?

    눈이 녹으면 다시 알을 낳을 것인가?

    새로 5~6개를 다시 낳을까?

    몇개를 낳았다면 나머지만 낳고 마나?

    그도 아니면 올해 새끼농사는 이걸로 끝나게 되는건가?

                          .

                          .

                          .

    요행이 오후가되자 날씨가 따뜻해 져서

    눈이 녹기 시작 하고 있는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었다

    하루 쯤 이라면 어떻게 견디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희망을 가져본다.

 

    그동안 한달이나 넘게

    입 하나만으로

    저 멋진 집을 만들어온 까치 부부의 건투가

    열매를 맺을수 있게

    오- !  "쿼바디스" !!!

 

    - 鷗汀 吳守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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