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야기

박새가 머물다간 자리 (전년에 이어서)

구정(鷗汀) 2010. 7. 11. 15:26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박새 부부가 다녀갔읍니다

 

" 모기나 파리등 해충들을 잡아먹기도 하는 유익한 텃새로

  한 해에 두번 정도 새끼를 낳고 알을 품은지 12일이면 부화하고

  그후 16~20일 정도면 장성한 새끼를 데리고 이소해 버리지만 

  제집을  찾기도 한다는 박새- 

  한배에 7~10개의 알을 낳고 갓 태어난 새끼가 약 1.5g 정도인데

  다 커서 둥지를 떠날 때는 약 15g 정도라니 10배정도나 자라야 하므로

  하루에 많게는 100회 이상 부지런히 먹이를 날라야 한다고 한다

  저 조그만 몸매의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올까? "

 

라고 본난을 통해 썼었지요

 

 

얼마전 소개 드린바 있는 바로 이녀석 부부 입니다

돌새야(石鳥野) 첫모임이 되어버린 우리집에서의 지난 5월 26일 모임때에는 

이녀석들이 막 새끼를 키우기 시작할때 였읍니다

 

 

이것이 작년에 처음 박새 부부가  다녀간 후의 모습이었읍니다

박새가 만든 양탄자 같은 느낌의 정교한 쿠션~ ㅎㅎㅎ

 

 

그리고~

이것이 올해 박새가 다녀 간 후의 모습입니다

조금 달라 진것은 양탄자의 두께가 전체적으로 약간 높아진듯 했고

새끼들이 있었던 부분이 움푹 패인 정도인것 같았읍니다.

파인 부분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것으로 보아 아마도 왼쪽에 내려 앉아 먹이를 준듯 하였읍니다 

 

 

새집을 지을때는 이런점도 유의해서 규격을 결정해 주어야 합니다.

저곳에 새끼 7~8마리가 함께 자라야 하니까 너무 좁으면

결국 어미가 그집은 선택하지 않겠죠?

동물 털, 새털, 이끼, 잔 나무가지, 별게 다 있어요 ㅎㅎㅎ

 

 

뒤집은 모습인데요

저런 먼지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읍니다.

물고온 건초나  풀등에 묻어서???

다 털어내고 일광 소독을 한후 봉해서 원위치에 걸어 주었읍니다

 

 

요녀석은 "우동"이란 녀석입니다.

꼬추를 달고 있구요  태어난지 100일이 조금 넘었읍니다.

엄니는 "쪼쪼" 라고 하는데요

내가 새집 만들거나 좌대를 만들때 항상 내곁에서 함께 놀아주던 녀석이었답니다.

그런데 이녀석을 낳고(고양이는 임신을 넘 자주해요- 애기젖이 떨어지면 또 임신?  크~아~ㄱ)

 임신 중절 수술중에 잘못 되었어요.

애틋해서 양지 바른 우리집이 잘보이는 따뜻한 곳에 묻어 주었답니다.

 

 

일곱마리가 함께 태어났는데 다른녀석은 다 분양 보내고

숫놈인 요녀석만 쬬쬬 생각하며 키우기로 했답니다

처음엔 낯가림을 하고 도망만 다니더니 이젠 완전히 제에미와 붕어빵 처럼  우리곁을 떠나지않고

얼마나 활발하게 까불고 잘 노는지 몰라요.

그런데 고민이 없는건 아니예요.

방충망 망목을타고 이렇게까지 올라가는것으로 보아

지 에미처럼 내친구 몇마린 잡을것 같아서 말입니다.

 

 

박새가 새끼를 낳을 때 쯤 이면

우리집에선 왕 보리수 잔치가 벌어진답니다.

 

 

제일 좋아하고 자주 오는 놈들은 '직박구리" 인데 매일 10여마리 이상이 수시로 들락 거린답니다.

다음이 "까치"와 물까치 인데 이녀석들도 빼 놓을수 없는 단골 손님이구요

왕 보리수 잔치의 백미는 작년에도 소개 했지만 "파랑새" 입니다

노랑 바탕에 검은줄이 선명한 두녀석이 온다는데 올해엔 집에 자주 못가서 전 보지 못했지만

아내의 말로는 새벼에 일찍 몇번씩 들린답니다.

 

 

어찌 되었거나 앞뜰엔 "왕보리수 잔치"-

뒷뜰 텃밭엔 "앵두 잔치"가 벌어지고 있읍니다.

새들이 들락 거리니 "우동이"의 관심을 자극 합니다

이~그!!  난 물~~~러~~!

 

 

당귀입니다

잎은 쌈해 먹으면 향과 치감이 일품이지만

 

 

귀족스럽다고 할정도의 고고한 씨방이 너무 멋집니다

 

 

서로 다른 여러 종류의 패랭이도 제철을 만났고

 

 

장미도 요염함을 뽑냅니다

 

 

초롱꽃-

 

 

욕조를 개조한 "소련지"엔 연꽃이 탐스럽습니다

여름내내 저렇게 피고 지면 또 다른 녀석이 다시 피고 지고를 반복 할 겁니다

 

 

방풍도 꽃을 피웠읍니다

올봄에도 몇 그루를 탐석나간 섬에서 옮겨심어 가을엔 서너명에게 분양 가능하겠읍니다

 

 

이젠 원추리도 만발했읍니다

 

 

고염은 이제 3~5mm정도 되었는데 감은 잘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

날씨 탓 일진 몰라도 까치나 우리집에 놀러오는 새들의 밥 정도는 되었음 좋겠읍니다  

가운데 제일 큰 나무가 감과 고염이 함께자라는 감& 고염나무 입니다

 

 

장마같지 않은 장마가 시작 되었네요

전 이런건 별루예요

장마는 장마 다워야 하고

여름은 여름답게 덥고

겨울엔 코끝이 찡하게 추운게 난 좋아요

 

그나 저나~

장마가 걷히면 어김없이  폭염이 오겠지요

건강은 남이 도와 줄 수 없대요

모두들 주의들 하시기요...

 

- 鷗汀  吳守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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