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낙엽을 태우며...

구정(鷗汀) 2010. 11. 25. 22:35

가을도 이젠 환갑이 지난듯 해요~

 

고등학교 동창회의 송년회때 친구들에게 주려고

새집을 두채 지었습니다

새집을 부탁한 친구가 너무 크지않게 만들어 달라는 청이 있어서

고민하다 바베큐용 새 모이집을 만들어 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법 서늘해진 날씨에

화톳불로 몸을 녹이며 작업을 시작했지요

 

잠시 쉬는틈에

호루스벤느 삼각대에 슈팅그립을 올려 설치해 놓은 카메라에 

박새가 날아 왔습니다

 

 

요녀석을 쫒아 이리저리 앵글을 돌렸지요

붉은색 꿀통 새집

 

 

이번엔 검은 꿀통 새집

 

 

내 경험에 의하면

"땅콩 바베큐"와 "버드케익"은 거의 모든 새들이 맛있게 잘 먹는것 같습니다

 

 

 

이쪽 저쪽을 오가며

 

 

바닥에 놓은 율무맛도 보다가-

 

 

맛이 별로 였는지 다시 땅콩으루 ㅎㅎㅎ

 

 

저렇게 작은 구멍, 더작은 부리로 얼마나 먹을까 싶어도...

 

 

한참후에 보면 껍데기 만 남는답니다

 

 

박새의 독무대에 샘이 났는지

 

 

참새 두마리가 함게 놀잔다

 

 

다정하게 서로 마주보고 눈웃음 치며 순서를 기다립니다

 

 

 

눈을 돌리니 농사가 끝난 논 바닥엔 낱곡을 줍는 까치가 한가롭습니다

 

 

 

 

 

 

서둘러 숙제를 마쳤습니다

봄에 새가 알을 낳아 새끼를 치는 용도가 아니고

평소에 새에게 바베큐나 좋아하는 모이를 주는 용도로

비교적 소규모 인데도 여러 종류의 새를 불러 모을수있는

일종의 새 모이집 변형이랍니다

 

여러 종류의 과일을 잘게 잘라 꽂아주거나

땅콩 바베큐, 소 기름등을 매달아 주면 아주 잘 먹는답니다

 

 

새집 짓기를 마치고

게으른 농부 낙엽을 모은다

얼마전 집사람을 일본에 있는 둘째에게 출장을 보낸터라

낙엽이 흩날려 을씨년 스러웠던 집 분위기에 소꼽장난 같은 낙엽태우기를 시작했다

한식경이나 지났을까?

그제서야 사람사는 집처럼 겨우 깨끗해 질수 있었다.

 

 

공연히 마음만 바빠서

규홍이가 보내준 고구마, 야콘을 굽는것도 깜빡 잊었다

 

고마운 친구~~~!

굽는건 잊었어도 고마운 마음은 잊지 않았다네 ㅎㅎ

 

- 鷗汀  吳守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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