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텃밭에는
수령이 제법 오래된 참나무랑 밤나무들이 있답니다.
지난해의 겨울휴가 마지막날인 2월 2일이었지요.
좌대를 다듬고 있었는데
텃밭 쪽으로 까치가 자주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여
이상하다 싶에 카메라를 가지고 올라가 보았지요
아니~ ! 벌써-?
까치가 집을 짓고 있는 중이었어요.
정신없이 셧터를 눌렀지요.
그 까치를 소개를 할께요.
.
.
.
우리집 텃밭에는 원래 까치집이 2개가 있었답니다.
그러던것이 이제는 3개가 되었네요.
제일 왼쪽에 보이는 집이 요지음 새로 짓는중인 3번째 집이예요.
아직은 셋중에서 제일 빈약해 보이지요?
이게 지난 2월 2일 처음 발견했을 당시의 모습입니다.
이제막 기초공사를 끝내고 축대를 쌓는 과정처럼
엉성해 보이네요
벽돌에 해당하는 나뭇가지를 구하기위해 한마리는 집을 떠나고
남은 녀석은 계속해서 나뭇가지를 틈으로 밀어 넣기도 하고
잡아 당기기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네요.
어떤때는 둘이서 어떻게 할까? 하고 의논하기도 해 가면서
부지런히 집을 짓습니다.
다시 한마리는 가지를 주우러 갔읍니다.
혼자 남아도 잠시도 쉴틈이 없읍니다.
벌써 가지를 물고 다시 찾아 왔네요
이 그림이 위의 그림으로부터 13일이 경과한 2월 15일의 모습 입니다.
이제는 제법 까치집의 모양이 되었네요.
그동안 까치 부부의 공을 생각하면 코끝이 찡~ 해 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집짓기에 열중 입니다
집짓는 역할을 맡은 녀석인데 안에서 가지를 밖으로 내어놓고
밑에서 다시 안으로 가지를 밀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었읍니다.
벌써 자재 운반역을 맡은녀석이 왔는데
이번엔 아주 작은가지를 물고 왔네요
아마도 그때 그때 상의해서 필요에 따라 다른 자재를 운반해 오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요.
좀더 접근해서 가까이 다가 갔어요.
어찌나 경게가 심한지 자기들에게는 관심이 없다는듯
공연히 그자리를 몇번씩이나 왔다갔다 해서 안심을 시키기도 하면서
한참을 신경전을 한뒤 였답니다.
선명하고 고운 흑백의 대비를 하고 있는 예쁜 까치의 흰색을 보면서
문득-
목욕도 변변히 하지 못할텐데 어떻게 새들은 저런 고운모습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나왔읍니다.
집 모양이 많이 좋아졌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공사를 계속할지가 무척 궁금해 졌읍니다.
망치도 톱도 못도없이 입으로만 하는 공사를 계속하다가
갑자기 두녀석이 함께 날아가 버렸읍니다.
비행기 소리에 위협을 느낀 탓이었던 모양입니다.
멀어져가는 비행기의 끝자락을 보며
문명의 이기인 비행기와 까치집의 묘한 대비가
나를 생각에 잠기게 했읍니다.
놀라운 일이 하나 더 있었읍니다.
일반적으로 까치는 새끼를 낳고 이소한 후에는
그집을 다시 찾지 않는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글중 제일 첫그림중 가운데 있는 집은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이날 까치 두마리가 함께 그집을 보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 했답니다.
처음 집을지었던 녀석들 일까?
아님 다른 놈들이 조금 보수하면 쓸만 하겠다고 판단해서 수선중일까?
누구말 마따나 등기를 쳐놓지 않았으니 서로 내꺼라고 하면 싸워서 결판내나?
궁금증은 더해만 갑니다.
까치의 산란 적기는 3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라고 합니다.
일주일사이에 5~6개의 알을 낳아서
암컷이 17~18일간 품어서 부화시킨다고 하는데
처음엔 10g정도밖에 안되지만 30일 정도 어미로부터 먹이를 얻어먹고 자라서
200g정도로 커지면 이소 한다고 합니다.
까치는 집단 생활을하며 여러마리가 떼지어 다니다가 짝을 만나면
무리로부터 이탈해서 200~300㎡의 영역을 만들며 산다고 하지요..
또 아주 영리해서 포유류 이외의 종 중에서
최초로 거울을 인식하는 능력을 가졌다고도 합니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고 해서
옛부터 아끼고 길조라고 생각 했던건 잘 아시죠?
그런데 요새는 과수 농가 들이나 한전으로부터는
미움받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있다지요.
합선을 일으키고 과일을 쪼아먹어 상처를 남기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제눈엔
너무나 멋진 아름다운 한쌍이었읍니다.
다음주에 오면 어떻게 변해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의 봄맞이에 대한 준비는 어떠하신가요?
까치보담은 더 잘 준비하시고 계시겠지요?
모두들-
하나도, 둘도, 셋도 건강인거 잊지 마세요.
- 鷗汀 吳守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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